> 군민참여 > 의회에바란다
| 데모는 번지고 있는데 | ||
|---|---|---|
| 작성자 : 연방희 | 작성일 :2004/11/17 | 조회수 : 3,782 |
| 첨부파일 : |
||
시위의 뜻인 데모가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시민들이 극렬하게 대치하고 싸우는 모습은 너무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독재정권과 진저리나게 싸우던 그런 데모도 지겨운 일인데, 요즘 같은 세상에 또 국민과 경찰이 싸움을 계속해야 하다니... 18세기의 조선왕조에서도 큰 데모가 있었습니다. 황해도 곡산(谷山)고을의 이계심(李啓心)이란 사람이 1천여명의 농민을 이끌고 곡산의 관아(官衙)로 쳐들어가 “곡산부사 물러가라!”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200전 정도의 세금을 900전이나 받으니 백성들이 견디지 못하여 들고 일어난 데모였습니다. 옳고 정당한 백성들의 항의시위를 누가 어떤 힘으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계심을 체포하려 했으나 등 돌린 백성들이 막아주어 체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5영에 이계심을 수배했으나 백성들이 숨겨주는데 잡힐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파직당한 부사(府使)의 후임으로 다산이 부임합니다. 곡산 땅에 당도하자 이계심은 다산이 현명한 원님임을 먼저 짐작하고 백성들이 당하는 억울한 사항 10여 조목의 건의서를 들고 다산 앞에 자수합니다. 건의서를 읽어본 다산은 “고을 원님이 밝아지지 못하는 이유는 백성들이 자기 몸을 위해서만 교활해져서 폐막을 보고도 원님에게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 같은 사람은 관에서 마땅히 천 냥의 돈을 주고라도 사야할 사람이다.”(官所以不明者 民工於謀身 不以瘼犯官也 如汝者 官當以千金買之也)라는 판결문과 함께 즉석에서 무죄석방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실정법의 위반이니, 도로교통법의 위반이니 관장을 무시한 범죄임을 따지지 않고 백성을 위하는 정당한 시위라고 무죄판결을 내린 현명한 다산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집단은 자기들 앞에 큰 밥상을 차려달라고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계심처럼 정당한 목소리인지 먼저 따져보고, 당국은 다산만큼 공정한 마음으로 사건을 처리 하는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목소리 큰집단도 살고 당국도 편안할 길은 아마도 그 방법밖에 없을 듯싶습니다. 박석무 드림 |
||
| 이전글 |  동네 한복판에 왠 폐차 |
|---|---|
| 다음글 | 의장님;안타깝고 서글픈 심정입니다 |